[단편소설]나는 사고로 아이를 죽였다. 죄책감에 사로잡힌 나는, 아이의 부모에게 약속했다. 슬사의 기타 단편

이 글은 레딧 reasonb4belief님의 허가에 따라 번역되었습니다.





나는 교통사고로 한 아이를 죽였다.
끔찍한 죄책감을 느끼며, 나는 아이의 부모에게 말했다. 할 수만 있다면 그 애 대신 죽고싶노라고.
삼 주 뒤, 새로운 의료 기술이 발표되었다.한 생명을 담보로 또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수술법이었다.





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르기 전까지, 나는 내 살려는 의지가 남아있었음을 잊고 있었다.

나는 아이의 부모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. 응급실에서 의사가 나와, 둘에게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.
아이의 부모가 짓는 표정을 두 눈에 담은 순간, 나는 다시금 죽고싶다고 생각했다. 부부의 아들을 죽인 것은 나였다.

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. 그러나 아이의 장기가 받은 충격은 생명유지 장치와 혼수상태라는 두 진창의 손에 소년을 떨어뜨렸다. 의사들은 소년이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.

나는 소년의 부모에게 용서를 빌었다.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죽고싶노라고 외쳤다. 
아이의 엄마는 그저 희망을 잃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. 하지만, 그녀의 남편의 얼굴은 잊을 수가 없었다. 그 분노, 고통, 경멸에 가득 찬 얼굴은.
어쩌면 소년의 아버지는 내 발악이 얼마나 속 빈 거짓말인지 눈치챘기에 그토록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했을지 모른다. 나조차도 당시에는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짓인줄 알지 못했는데 말이다.



새로 개발된 뇌 이식 기술 뉴스가 발표되었을 때, 내가 느낀 감정은 결코 안도감이 아니었다. 내가 느낀 것은 오직 공포 뿐이었다. 소년의 부모가 내 뒤를 쫓아 내 몸을 포기하라고, 내 입으로 내뱉은 정의를 실천하라고 소리치지 않을까, 나는 두려움에 떨었다.
나는 하루하루 그들의 전화가 올까 벌벌 떨며 지냈지만, 날이 지날수록 그럴 가능성은 점점 옅어져갔다.

어느 날,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. 무심코 현관문을 연 나는 심장이 덜컥 멈추는 것을 느꼈다. 그곳에는 소년의 부모가 서있었다. 소년의 아빠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, 소년의 엄마는 그를 보호하는 어미새처럼 중년의 남자를 한 팔로 꼬옥 껴안고 있었다.

나는 얼어붙었다. 한 단어가 간신히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오려 하고 있을 뿐이었다. "난 못해요."
어물거림이 소리가 되어 내뱉어지기 직전에, 남자가 입을 열었다.


"...당신을 용서한다고 전해주라더군요." 아이의 아버지가 말했다.

이해할 수 없었다. 소년은 둘에게 마지막 담소를 나눌 기회도 주지 못한 채 그 날 세상을 등졌었다.

"누가 말입니까?"
나는 물었다. 의사들이 틀렸었기를, 소년이 자리를 훌훌 털고 말끔히 살아났기를 감히 바라며.

남자는 모자를 벗어 손에 쥐었다. 발갛게 충혈된 이마의 수술 흉터가 드러나 보였다.

"제 아빠가요."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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